16-1. 묘재성지

봄부터 계획했으나 차일피일하다가 늦게야 오게 되었습니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에 있는 묘재성지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찬찬히 그 뜻을 새길수 있는 조용한 곳입니다.

 

묘재성지

"묘재는 남종삼 요한 성인의 아버지인 남상교 아우구스티노가 관직에서 물러나

 신앙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이사한 곳으로 남종삼 성인이 살던 곳이다.

 ~~ 남종삼은 대원군에게 프랑스 주교들을 통해 서구 열강과 동맹을 맺으면

 러시아의 남하를 막을 수 있다는 상소문을 올렸고,

 대원군은 남종삼의 상소문을 받아들였으나 주교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기 전에

 상황이 바뀌어 천주교를 박해하게 된다.

 ~~ 병인박해가 시작되자 남종삼은 묘재에서 피신하다가 붙잡혀 순교하였다.

 남상교는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 아들 남종삼이 서소문 밖에서 참수된 뒤 체포되어

 공주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옥중에서 순교하였다."                    -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에서 -

 

<학산 묘재성지 입구

  겉으로 보기엔 여느 평범한 시골마을과 다름없습니다.>

 

 

<"묘재 보수 및 개발중 입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문이 닫혀 있습니다.> 

 

 

<어렸을 적 보았던 자물통.

  보는이도 막는 이도 없어 그냥 들어가려다가,

  옆으로 돌아보니 담장도 없는 열린 곳이기에 그냥 말없이 들어갔습니다.>

 

 

<성 남종삼 요한 상>

 

 

<이런 것을 뭐라고 하나?? 무식해서 원...

  미술에 대해 조금은 알아야 성지순례도 하겠네요.>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예전엔 사람이 살던 생활터전이었습니다.

  이곳은 남상교 아우구스티노와 성 남종삼 요한공 부자가,

  이소사(성인의 숙부인) 및 명희(성인의 자제) 순교자와 함께 은거하다가 체포된 곳이랍니다. >

 

 

<툇마루에서 내려다 보니, 멀리엔 나즈막한 산이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집 뒷편도 소박하게 꾸며놓았습니다.>

 

 

 

<원래는 이 기와들이 얹혀있었는 데, 지금은 개량 기와로 바꾸었습니다.

  옛 기와를 담아보니 그 또한 멋있습니다.>

 

 

<집 뒷산에는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타일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여 정성들여 만들었습니다.>

 

 

<오르는 길이 조금 가파릅니다. 눈이라도 쌓이면 넘어지기 십상이네요.>

 

 

 

 

 

 

 

 

<나오는 길에 보니 '용소막성당 학산 공소'가 있네요.

  원래는 유택 앞에 있었는 데, 1989년에 이곳에 신축하였답니다.>

 

 

 

 

이제 우린 용소막 성당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