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순례

13-2. 곰실 공소

상원통사 2013. 9. 26. 23:39

죽림동 주교좌 성당을 나와 다음 목적지인 곰실 공소로 향합니다.

차에 달린 네비게이션에 '곰실 공소'를 찍고 열심히 갔는 데,

뭔가 이상합니다.

도착해보니 논 한가운데입니다.

어라, 벌써 종말이 와 성당째 하늘로 올라가 버렸나????

 

스마트폰을 꺼내 다시 입력하니, 온 만큼 더 가라 합니다.

춘천 미아가 될 뻔 하다가, 겨우 도착했습니다.

SK에서 파는 네비게이션은 믿지 마시고, SK 텔레컴의 T Map은 믿어도 됩니다.

 

곰실 공소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는 일찌기 곰실로 불리던 곳으로 곰실 공소는 엄주언 마르티노에 의해 세워졌다.

 그는 열아홉 살 어린 나이에 자발적인 신심과 열정으로 스스로 신앙 교리를 찾아 그 가르침대로 살았는 데

 곰실 공소는 그로 인해 세워진 신앙 공동체로 춘천 최초의 공소이며 춘천교구가 설립될 때 그 모체가 된 공소이다.

 ~~

 1910년 경 곰실 윗 너부랭이로 이주해 온 엄주언은 교세의 확장에 따라 아랫 너부랭이로 옮겨 지금의 곰실 공소를 세웠다.

 신자 수가 300여 명에 이르게 되자 1920년에 제대로 규모를 갖춘 공소를 건립하고 1920년 9월에는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이후 1928년 5월 지금의 죽림동 주교좌 성당으로 이전하여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에서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438'에 위치한 곰실 공소 입구>

 

 

<공소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맞아주시는 성모님>  

 

 

<성모님 뒷편의 건물이 공소입니다>

 

 

<신자들이 출입하는 분은 성모상 반대편에 있습니다.

  출입문 옆에는 요즘엔 보기 힘든 나지막한 종탑이 있네요.>

 

 

<그러나 사용한 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내가 명동성당 종루에도 올라가 봐서 아는 데....

  잡아당기는 줄이 없잖아요!!!>

 

 

<종탑은 커다란 거미가 지키고 있습니다.

  내게 가만가만 이야기합니다.

  "사탄띠는 접근금지인 데, 부인덕에 들어온 줄 알아라!!!"

  아내 덕에 천국도 따라갈 수 있으려나???>

 

 

<공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구에 "주일미사 : 아침 7시"라고 씌여있는 것으로 보아, 1주일에 한 번만 미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부는 생각보다 큽니다.

  예전에는 신자수가 300명에 이르른 본당이었다더니 그때의 규모 그대로인 모양이죠...>

 

 

<중앙 십자가>

 

 

<좌우 벽면에는 '십자가의 길'이 있고요>

 

 

 

<제1처 예수 사형선고 받으심>

 

 

<제14처 예수 무덤에 묻히심>

 

 

<이곳은 사제관입니다.

  출입문 밑에 보일락 말락 쥐콩만한 멍멍이 녀석이 어찌나 큰소리로 짖어대는 지, 가까이 가려다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시끄러워도 아무 인기척이 없는 걸 보면, 신부님은 죽림동 성당 바자회에 가신 것 같습니다.> 

 

 

<곰실공소를 나와 확인 도장을 받으러 거두리 성당으로 향했는 데...

  이번에도 헤맸습니다.

  차에 달린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곳이 이곳입니다.

  두 번씩이나 속이다니, 괘씸한 지고...

  다시 스마트폰을 꺼내 위치를 입력한 후, 한바퀴 빙 돌았습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역시 스마트폰이 네비게이션에 앞서는구나...

  그러나 그 것도 잠시 뿐,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의 반대편은 위 사진의 음식점 입구입니다.

  할 수없이 음식점에 들어가 주인장께 물어봤더니, 2년 전에 이사갔답니다.

  에구구, 그럼 이사갔다고 표지판이라도 세워놓을 것이지.....> 

 

 

<거두리 성당에 전화했더니 주소를 알려줍니다.

  우리처럼 헤매지 마세요.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847-17

  전화 : 033-264-9101>

 

 

 

 

<직업의식이 발동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2년도 안된 새 건물이 한껏 모양을 뽐내고 있는 데, 냉매배관에 에어컨 실외기라니...

  '문근영 얼굴에 여드름'으로 보입니다.

  설계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시공할 때 조금 더 신경씁시다!>

 

 

오늘의 순례도 마쳤고, 확인도장도 받았으니 이젠 점심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춘천이라,

닭갈비 & 막국수?

조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