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이 갑자기 이야기합니다.
딸 : 아빠, 우리 소풍가자.(요새 애들은 마구잡이 반말입니다. 옛날에는 위아래 십년이었는 데, 요즘은 위아래 50년인 것 같습니다)
나 : 갑자기 무슨 소풍?
딸 : 온 가족 소풍갑시다. 도시락은 제가 다 쌀께요.
나 : 그래 좋지. 어디로 갈까? 융건릉?
딸 : 아니, 소풍을 무슨 무덤으로 가?
나 : 그럼 가까운 곳 중에서 어디가 좋을까?
그리하여 고르고 고른 곳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용인 농촌 테마파크입니다.
5월 초에 봄꽃 축제를 하였는 데 그 때 왔으면 볼만했겠습니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어, 온천지가 꽃들이라
오늘의 주제는 꽃밭산책으로 정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얼른 찍었습니다.>
<오늘은,
솟대를 멋지게 찍으려 노력했는 데...>
<솟대가 있으면, 장군님도 있어야죠>
<꽃과 바람의 정원
이름이 너무 멋집니다>
<튜울립과 초가 원두막.
쪼끔은 부자연스럽긴 한 데...>
<오히려 이 그림이 더 어울립니다>
<하아, 제법 프로같지요?
모자는 우리 아이들이 이번 어버이날에 사준겁니다.
머리가 커서 맞는 모자가 없었는 데,
아이들이 고르고 골라서 사온, 내 머리에 꼭 맞는 모자입니다.
자랑하려고 한 컷 올렸습니다.>
<바람개비과 색연필과 하트.
어줍잖은 네델란드 풍차보다 훨씬 낫습니다>
<이 근처에 산다면, 조금 일찍 서둘러 나와,
이렇게 원두막 한 채 차지하고,
앉았다, 누웠다, 책읽다, 잠들다,
김밥도 먹고, 사이다도 마시고, 삶은 달걀도 먹고,
그리고
소주도 마시고, 막걸리도 들이키고, 와인도 음미해보고,
하루쯤 온종일 한가로움을 즐기기 적격입니다.
참고로, 용인시민은 입장료 없습니다.>
<공연할 수 있는 무대도 있고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작가 : 신지안, 신동일>
<이제부턴 진짜로 꽃의 향연입니다>
<요건 철쭉
어머니 표현대로 '더더구' 졌습니다>
<비올라
그러니까, 비슷하게 생겼는 데, 꽃이 큰 것은 팬지이고, 조금 작은 것은 비올라입니다.
비올라도 팬지도
금년 봄에 사다가 열심히 키웠는 데,
향기도 참 좋았는 데,
물도 자주 주었는 데, 그만 모두 가셨습니다.>
<크리산세멈
들국화같은 느낌이 납니다>
<버베나
빨강, 보라, 하양...
꽃색깔도 가지가지입니다>
<꽃담
본사 옆 음식점 이름이 꽃담인데..>
<메리골드>
<라나큐러스>
<팬지>
<사루비아
속꽃을 따서 쪽 빨면 꿀물이 나왔는 데,
누군가 맛보더니 아무 맛도 없답니다.>
<매발톱
이름은 사납지만 예쁜 꽃입니다>
<튜울립이 고개를 쏙 내밀고
옆집 부부싸움 구경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온가족이
돗자리들고 밖에 나와,
맛있는 점심과 더불어 즐거운 구경을 했습니다.
딸아이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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