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수도권 산행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광교산-백운산-바라산으로 택했습니다.
<이제 광교산, 백운산을 지나 바라산으로 향합니다.>
<광교산은 582m, 백운산은 563m, 바라산은 428m.
그래서 그런지 바라산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 많습니다.>
<가지 많은 소나무를 지나서,>
<이곳은 거의 평지나 다름 없지요.>
<고개돌려 왼쪽을 보니, 멀리 의왕의 백운호수가 보입니다.
호수 얼굴에는 얼음이 얼고,
그 위에 눈이 덮였습니다.
겨울입니다.>
<그리고 또 내려갑니다.>
<고분재까지 왔는 데, 바라산이 660m 밖에 남지 않았는 데, 그만 집으로 가야합니다.
빨리 오라는 호출이 왔습니다.>
<고분재에서 고기리쪽으로 향했습니다.
차마고도에서 본 히말라야 산들 같이 상당히 경사가 급해서 멋지게 나올까하고 찍어보았는 데, 느낌만큼 잘 나타나지 않는군요.
산 허리 즈음에 좁은 길이 나있고,
그 길에는 눈이 수북이 덮여,
오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 겨울 바라산 자락,
그 길을 아내는 말없이 나아갑니다.>
<우리 상식과 반대이지요?
낙엽 위의 눈은 거의 녹았지만,
길위에는 녹지않고 하얀 눈이 그대로 있습니다.>
<고개마루에
돌무더기와
5색 헝겊을 걸어놓은
서낭나무
옛날 어렸을 적, 외갓집 가는 길에서 보았던 서낭당이 생각납니다.>
<할아버지가 지게를 지려고 하시는 데,
힘이 부쳐서,
일어서는 것만 도와주라고 하시기에,
쉽게 여기고 거들었지만,
요령이 없어서 돕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땔나무를 지게에 지고 산길을 내려오는 할아버지.
오랫만에 지게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발에는 쇠가 아닌 새끼줄로 만든 아이젠을 신었습니다.>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자식들은 못하게 말리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하겠다고,
이 겨울날 땔나무를 구하러 산에 오셨답니다.
금년이 여든이시라는 데, 얼굴도 동안이고 아직도 지게를 질 만큼 정정하십니다.
나도 나중에 저럴수 있을까???>
이렇게 하여 광교산-백운산-바라산을 거치는 새해 첫 시리즈 산행을 마쳤습니다.
함께 길을 해준 아내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