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순례

11-1a.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 순교자의 십자가 길

상원통사 2013. 6. 9. 20:32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에 있는 '일만 위 순교자 현양동산'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보통의 성지에는 '십자가의 길'만 있는 데, 이곳에는 '순교자의 십자가 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순교자의 십자가 길

"'순교자의 십자가 길'은 우리 교회사의 중요한 15가지 사건을 묵상하도록 준비되어 있기에,

  매 처마다 순교자들의 삶과 한국교회사의 발자취를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각 처마다의 사건들을 읽고 공부하고 내 삶과 연결지어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곧게 뻗은 낙엽송들 사이로 난 여유로운 이 길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평안해지더군요.

천주교 신자는 기도하면서 걷고,

저처럼 사탄띠는 그냥 뒷짐지고 한가로이 걸으면 됩니다.

기왕에 오실려면 조금 일찍 오십시요.

그래야,

새소리는 공으로 들으며,

기도도 하고,

한가로이 거닐며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한껏 마음을 치유하고 갈 수 있으니까요. 

 

<서툰 사진으로는 이 느낌을 도저히 나타내지 못하지만,

  일만분지 일이라도 보여드리고자 담아왔습니다.> 

 

 

1. 한국 천주교회의 창립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선교사의 도움없이 자생적으로 생겨난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교회입니다.

 밖으로는 외세의 침략과 안으로는 당쟁과 봉건적 지배논리로 참으로 어두운 시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 어두운 시대에 찬란한  한줄기 새싹이 피어오릅니다.

 불의와 억압에도 불구하고 진리의 꽃을 피워낸 천주교 신앙이었습니다

 숯은 어두운 시대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새싹과 꽃은 막 피어난 천주교 신앙을 표현한 것입니다." 

 

 

<아내는 기도 중...>

 

 

2. 한국교회의 첫 번째 시련 : 명례방 사건, 진산 사건

"명례방 사건과 진산 사건은 신앙 때문에 맞게 된 한국 천주교회의 첫 번째 시련이었습니다.

 시련은 아픈 것입니다. 쓰라린 것입니다.

 하지만 시련을 통해서 성장합니다.

 신앙도 그랬습니다

 이 첫 번째 시련을 주님께서 쓰셨던 가시관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시련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표지로서 주님의 십자가는 우뚝 섰습니다">

 

 

<이 길이 너무 좋아서,

  치유의 길(Healing Road)이라 이름짓고 싶습니다.>

 

 

3. 주문모 신부의 입국과 선교활동

"우리 한국 천주교회에 몸담은 첫 번째 신부님이 주문모 신부님입니다.

 주문모 신부님의 입국으로 말미암아 이 땅에서 처음으로 미사성제가 거행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미사를 기념하고자 성체성혈의 표상을 안고 있는 십자가를 표현하였습니다"

 

 

 

4. 정약종과 명도회

"정약종 성인과 초대교회의 선각자들의 노력으로 천주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올바른 신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흐릿하게 보이지만 차츰 또렷하게 구원자 예수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또렷하지는 않지만 구원자 예수님의 형상을 찾을 수 있는 이 십자가를 제작하였습니다."

 

 

<내겐 십자가보다 길이 더 잘 보입니다>

 

 

5. 첫 여성회장 강완숙과 여교우들의 활동

"강완숙 성녀와 초대교회의 여교우들은 예수님을 도왔던 여인들처럼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다하였습니다.

 구원을 이루는 모성(母性)의 모범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분들의 가슴 안에는 주님의 십자가가 소중하게 자리하였을 것입니다.

 그분들의 사랑과 신앙을 상징하는 사랑의 하트와, 그분들 신앙 안의 십자가를 결합한 하트십자가를 제작하였습니다."

 

 

 

<화장실 같은 데, 지붕에 꽃을 피운 잡초가 가득합니다.

  이름없이 스러져간 민초들이 환생이라도 한듯이....>

 

 

6. 신유교난(1801, 辛酉敎難)

"우리 한국교회가 겪은 첫 번째 큰 박해가 신유교난입니다.

 이 첫 박해는 어쩌면 앞으로의 지독한 박해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수난에 앞서 빌라도 앞에서 심판받으실 때의 모습을 형상화한 십자가를 제작하였습니다

 그러 심판과 수난에도 굴하지 않는 예수님과 순교자들은 마치 거친 풍파에도 의연한 커다란 나무같은 분들이었습니다

 이에 얼굴과 손을 제외한 부분을 굵은 나무기둥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7. 황사영 백서사건

"황사영 순교자는 당시의 비뚤어지고 어긋난 세상을 바로 세우려 백서를 썼습니다.

 진리를 부정하고 참 종교를 억압하는 박해상황을 해체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곡절이 많고 사연이 많지만 십자가는 우뚝 섰습니다."

 

 

8. 조선 대목구 설정(1831)과 파리외방선교사들의 활동

"한국 천주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파리외방선교회의 선교사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온세상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신대로, 사람낚는 어부로 헌신하신 것입니다.

 이에 사람낚는 어부로 헌신하신 그분들을 기억하며 '물고기 십자가'를 제작하였습니다

 또 물고기는 그리스어로 '익튜스(ΙΧΘΥΣ)인데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눈요기로 구름다리도 한 번 보시고....>

 

 

9. 기해교난(1839, 己亥敎難)

"우리 순교자들은 모진 고문과 고통속에서도 굳세게 신앙을 지키고 증거하였습니다.

 그 고문과 고통의 순간에 아마도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시고 격려하셨을 것입니다.

 이에 기해교난을 기억하는 여기에 순교자들이 겪었던 대표적인 고문인 곤장을 맞고 계신 예수님을 표현하였습니다.

 우리들의 고통의 순간에도 예수님은 침묵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계십니다."

 

 

 

10. 병오교난(1846, 丙午敎難)

"예수님은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십자가의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죄없으신 분이 죄인들을 대신하여 고통을 겪고 죽으신 것입니다.

 순교자들께서도 진리를 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고통 중에 죽으셨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과 죽음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순교자들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고인돌인지 의자인지...>

 

 

11. '피의 순교자' 김대건 신부,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

"우리 한국 천주교회의 자랑이신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은

 비록 그 삶과 증거의 모습은 달랐지만 뛰어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당시의 신자들에게나 우리 신앙 후손들에게도 든든한 배경이 되시는 분들입니다.

 모진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벽처럼 두 분 신부님은 한국교회의 버팀목이십니다."

 

 

12. 병인교난(1866, 丙寅敎難)

"우리 순교자들이 옥에 갇혔을 때 목에 채워 꼼짝하지 못하게했던 형벌도구가 '칼'입니다.

 설 수도 없고 누울 수도 없어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만 했습니다.

 앉아 있어도 어깨를 짓누르는 그 무게로 말미암아 쉴 수도 없었습니다.

 순교자들에게 그 칼을 채워 놓아도 가슴 속의 주님께 대한 사랑을 채워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분들은 소중하게 주님의 십자가를 가슴에 품으신 분들입니다.

 이를 기억하며 십자가를 가슴에 품은 칼의 형상으로 병인대박해를 표현하였습니다."

 

 

 

13. 신앙의 자유 획득과 제물포 본당 설립

"일만위 순교자들의 순교와 증거로 말미암아 마침내 신앙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순교자들의 피가 마침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에게는 구원이라는 열매가 맺어졌듯이

 순교자들의 피는 신앙의 자유라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포도송이 열매입니다.

 우리가 신앙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주님과 순교자들의 피로 맺은 열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4. 한국 천주교회의 성장

"마침내 한국 교회는 큰 성장을 이룩하였습니다.

 작은 새싹이 피어나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독특한 나무로 성장하듯이

 우리 한국 교회는 피비린내 나는 박해 속에서도 진리의 교회로 우뚝 성장하였습니다.

 교회를 짓밟고 누르는 돌밭에도 불구하고 아름드리나무가 되었습니다.
 성령의 열매 7개도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15. 한국 천주교회의 영광

"주님의 부활상입니다. 또한 우리 한국 순교자들의 부활상입니다.

 부활은 영광스러운 것이고 자랑하고픈 것입니다.

 하지만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영광을 노래하는 지금 우리는 신앙을 지키고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피를 흘리신 순교자들의 희생과 증거를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우리 자신이 시대의 순교자들이 될 결심을 해야 합니다."

 

 

 

 

나만 좋은 건가???